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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키와 쟈니
    영화 雜談 2005. 10. 19. 23:37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1991)
    감독: 게리 마샬, 주연: 알 파치노, 미셸 파이퍼



    이 영화는 그 동네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전가요 속의 인물과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리고 1936년과 1966년에 이미 동명 타이틀의 영화가 만들어 진 바 있다. 1966년에 만들어진 그 영화의 주연이 누구였냐고?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Johnny Cash, Van Morrison, Duke Ellington 등 수 많은 가수와 연주자에 의해 불려졌던 그 구전가요는 그다지 아름다운 이야기도 아니고 가슴 시린 교훈을 남기는 노래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구전 가요에 나오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발병이 나라든가 서방이 바람을 피워 부인이 목을 맸다는 등의 이야기와 비슷한,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죽인 여자의 이야기이다.
    (노래는 이 기사의 말미에 소개하고 있으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1936년과 1966년의 영화는 그 구전가요의 내용을 그대로 극화한 것이지만, 1991년의 영화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 노래가 아니라 테렌스 맥날리가 쓴 연극 “Frankie and Johnny in the Clair De Lune”을 영화화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누군가의 배신으로 엄청난 비극을 맞는 내용이 아니라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참으로 고단한 삶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다가 원작 극본의 제목처럼 “달빛(Claire De Lune)”의 도움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달빛? 그렇다. 이 영화는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도 삽입됐던 드뷔시의 그 피아노 곡, “Claire De Lune”의 도움을 받아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되겠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근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치고는 좀 독특하기는 하다. 우선 나이가 마흔 둘, 아니 마흔 다섯, 아니 실은 마흔 여섯의 사내와 그리고 나이가 서른 둘, 아니 서른 셋, 아니 실은 서른 여섯 먹은 여자의 사이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사랑할 때 당신이 버려야 할 것”이나 “더 이상 좋을 순 없다” 등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도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이 영화가 독특하다고 할 게 뭐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 사내는 전과자이고 여자는 매맞고 살다 헤어진 이혼녀 되겠다. 로맨틱이나 코믹할 건덕지가 눈곱만치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헐리우드 특유의 솜씨로 엮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알 파치노가 누구인가? 카리스마하면 국제 경기에서 챔피언 먹어도 될 만큼 빵빵한 우리의 대부(“God Father”)요, 우리의 상채기 얼굴(“Scarface”)이 아니던가. 또한 미셸 파이퍼가 누구인가? 온갖 미인대회는 다 말아먹고도 남을 소위 만인의 연인 아니시던가. 그런 두 사람이 망가지고 상처 받은 삶을 힘겹게 이어가다가 어렵사리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역할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그런데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공연을 한 건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 실은 1983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 “Scarface”에서 알 파치노는 마약 조직 보스의 자리를 노리는 악바리 건달로, 미셸 파이퍼는 그 보스의 쭉쭉빵빵 어린 애인으로 나와 결국엔 알 파치노의 품에 안기는 역할로 만났었던 것이다.


    암튼간에 아침, 저녁으로 밖에 나서면 문득 코 끝이 차게 느껴지는 요맘때, 가슴 한 켠을 슬며시 따뜻하게 해 주거나 자연스럽게 미소 한 자락 짓게 하는 드라마 땡기는 분들은 이 영화가 괜찮을 듯 하여 권하는 바이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그 노래, 한 번 들어나 보자.


    Frankie and Johnny
    By Van Morrison, Lonnie Donegan, Chris Barber (1998)

    "포스팅 후 2주가 지났으므로 음원을 삭제하였습니다."

    Frankie and Johnny were sweethearts
    Lordy, how they could love
    Swore to be true to each other
    Yeah, true to the skies above
    He was her man, wouldn't do her no wrong
    프랭키와 쟈니는 연인이었다네,
    그들은 너무나 사랑하여,
    서로에게 진실되자고 맹세하였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도록,
    그는 그녀의 남자, 그녀에게 어떤 잘못도 안 할 거라 했네,

    And Frankie and Johnny went walkin'
    And Johnny had on a new suit
    Yeah, Frankie spent one-hundred dollar notes
    Just to make her man look cute
    He was her man, he wouldn't do her no wrong
    어느 날 프랭키와 쟈니는 데이트를 했다네,
    쟈니는 새 양복을 얻게 되었지,
    프랭키가 백 불이나 주고 사 주었지,
    그녀의 남자가 멋지게 보이도록,
    그는 그녀의 남자, 그녀에게 어떤 잘못도 안 할 거라 했네,

    Frankie went over to the barroom
    Stopped for a bottle of beer
    Said to the old bartender man
    "Has my lover Johnny man been here?"
    "He was my man, Lord, but he'd been doin' me wrong, so wrong."
    어느 날 프랭키는 바에 들렀지,
    맥주 몇 잔 하려고,
    그리고 바텐더에게 말했지,
    “쟈니가 요새 여기 오나요?”
    “그는 내 남자인데, 근데, 요즈음 이상한 것 같아요.”


    Yeah Frankie looked over the transom door
    And then to her great surprise
    There sat her lover man Johnny
    Makin' love to Nellie Bly
    He was her man, but he was doin' her wrong
    그러다 프랭키는 우연히 한 광경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지,
    그녀의 남자 쟈니가 바 한 구석에 앉아,
    넬리 블라이를 애무하고 있었던 거야,
    그는 그녀의 남자, 하지만 그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지,

    Well Frankie lifted up her kimono dress
    And she drew out a little .44
    She shot once, twice, three times (three times) she shot him
    And through that hardwood (door) floor
    Yeah she shot her man (yeah he was her man)
    Well but he been doin' her wrong yeah
    그래서 프랭키는 입고 있던 드레스를 걷어 올리고,
    44구경 권총을 꺼내 들었지,
    한 번, 두 번, 세 번이나 그녀는 그를 쏘았네,
    참나무 바닥까지 구멍이 나도록,
    그녀는 그녀의 남자를 총으로 쏘았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녀에게 잘못을 저질렀던 거야,

    He said, "roll me over so careful ah
    Roll me over so slow,
    Oh roll me on to my left hand side,
    Because your bullet hurt me so,
    I was your man, but I been doin' you wrong."
    프랭키는 말했지, “날 조심스레 돌려 누여줘”
    “천천히 돌려 누여줘”
    “왼쪽으로 돌려 누여줘”
    “네가 쏜 총알이 날 너무 아프게 해”
    “난 너의 남자였지, 하지만 난 잘못을 저질렀어”

    Well they sent for Frankie's mother
    Come down to Huddy's saloon
    To see what's the matter with her boy
    She come down, Frankie looked up at her
    Here what she said:
    사람들은 프랭키의 엄마를 데려왔지,
    프랭키가 쓰러진 그 술집으로,
    자기 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러,
    엄마가 왔을 때, 프랭키는 그녀를 보고,
    이렇게 말했지,

    She said, "Oh Mrs. Johnson, oh forgive me please
    Well I killed your lovin' son, Johnny
    But I'm down on my bended knee
    I shot your man, 'cause he was doin' me wrong."
    “존슨 부인, 절 용서해 주세요, 제발”
    “제가 당신의 사랑스런 아들, 쟈니를 죽였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무릎을 꿇고 빌어요”
    “내 남자를 쐈어요, 그가 제가 못할 짓을 해서요”

    She said, "I'll forgive you Frankie,"
    She said, "I'll forgive you not, not
    For killin' my lovin' son Johnny,
    He's the only support that I've got,
    'Cause you shot my man and he was doin' you wrong."
    그녀는 말했지, “널 용서하마, 프랭키”
    “아니, 널 용서할 수가 없다”
    “내 아들 쟈니를 죽이다니”
    “내가 가진 유일한 기둥이었는데”
    “네게 못할 짓을 했다고 내 아이를 쏘다니”

    Well the last time I seen Frankie
    She was a-sittin' in a dungeon cell
    She would be there moanin', herself
    With no one there to care
    She shot her man, a he'd been doin' her wrong, so wrong
    내가 프랭키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감방 안에 앉아있었지,
    그녀는 거기서 신음을 삼키고 있었지,
    돌봐줄 이 아무도 없이,
    그녀는 그녀의 남자를 쏘았네, 그가 잘못을 저질러서,

    Well bring out the overtime hearse all day long
    You gotta bring out the pony and truck hey
    They're gonna take Johnny, Johnny to the cemetary
    And they ain't never coming back
    Oh he was her man, oh but he been doin' her wrong, so wrong
    영구차를 몰고 하루 종일을 달렸지,
    조랑말과 트럭도 가지고 나왔지,
    그들은 쟈니를 싣고 공동묘지로 갔다네,
    그리곤 다시 돌아오지 않았네,
    그는 그녀의 남자, 그러나 그는 몹쓸 짓을 하였지,

    Well the story ain't got no moral, Lordy
    But the story ain't got no end
    Well the story only goes to show
    That there ain't no damn good in men
    He was her man, but he was doin' her wrong
    이 이야기에 교훈이란 건 없어,
    하지만 그냥 지나칠 이야기도 아니지,
    이 이야기에 따르면,
    세상에 좋은 남자란 하나도 없다는 거야,
    그는 그녀의 남자, 하지만 몹쓸 짓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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