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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잡담] 떴다 ... 그 넘 ... ^^
    영화 雜談 2004. 10. 12. 13:56
    미국의 프로야구 리그에는 NewYork Yankees라는 팀이 있다.
    이 팀을 대하는 야구 fan의 태도는 딱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좋아하거나, 증오하거나 ...
    나? 엄청 싫어한다.

    NewYork Yankees가 미움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승리를 돈으로 사려고 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 구단은 실력있는 선수를 일단 엄청난 액수의 돈으로 사들여서 당장의 승리를 위해 투입하고, 대부분 원하는 바를 이루곤 한다.
    좋은 재능의 신인을 발굴하고 꾸준히 키워 미래를 기대하기 보다는,
    다른 구단에서 신인시절을 보내다가 전성기를 맞아 Free Agent의 자격으로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커다란 액수의 돈과 우승 가능성으로 밀어 붙여 싹쓸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런 식의 구단 운영방식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여기서 따지자는 건 아니다.

    영화시장에도 이처럼 내용과 완성도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는 별 관심없이 그저 잘 나가는 배우들을 동원하여 흥행성적을 높이고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데만 치중하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가능성 있는 (그리고 값이 싼 ...^^) 배우들을 기용하여 영화도 살리고 배우의 재능도 길러 미래의 스타로 키워내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기특한 영화도 있는 것이다.

    그 중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는 그 이름도 major한 1989 년도 개봉작, "메이저 리그 (Major League)".



    리그에서 꼴찌를 시켜 보다 더 큰 시장이 있는 곳으로 본거지를 옮기려는 구단주의 음모에 따라 지지리 실력도 없고 몸도 부실한 선수들로만 구성되는 프로야구팀 Cleveland Indians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코미디 야구 영화.
    허접스럽기만 할 것 같은 이 영화에는, 하지만 지금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스타들이 지푸라기에 굴비 엮이듯 출연하는데,

    우선 그 중 한 사람의 행적을 소개하는 걸로 시작해 보기로 한다.
    자, 우선 아래의 사진을 보자.


    뒷 줄 맨 왼쪽의 선수가 보이는가.
    영화에서는 큐바 출신의 부두교도인 Pedro Cerrano로 나오는데,
    힘만 디립따 좋지 변화구에는 손도 못대고 살아있는 닭을 신에게 바쳐야 타격이 잘 된다는 무식쟁이 지명타자이다.
    오죽 부실했으면 제대로 된 스틸 사진 한 장이 없다.

    그런데 ...
    이 친구, 이후로 "Waiting to exhale", "Absolute Power", "The Thirteenth Floor" 등의 영화에 출연하더니 급기야는 ...

    2002 년 인디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Far from heaven"에 등장하게 된다.
    자상하고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정원사, Raymond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친구는 그야말로 엄청난 출세를 하게 되는데 ...


    TV 시리즈 "24"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David Palmer로 거듭 나고야 만 것이다.

    변변한 스틸 사진 한 장 없던 직구 전용 지명타자의 신세에서, 마침내는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른 이 친구 ...
    그의 이름은 Dennis Haysbert ...
    참으로 떴다 ... 그 넘 ... ^^


    그럼 다음에는 무진장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만 타격은 젬병에다가,
    주루감각마저 빵점인 선두타자, Willie Mays Hayes의 이야기를 해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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