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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의 명복을 빌며 - 서해에서
    짧다 2004. 6. 23. 09:56
    타국 땅에서 불의의 죽음을 당한 고 김선일 씨의 명복을 빕니다.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주나,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 저어 떠나면,
    또 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서해 먼 바다 위로 노을이,
    비단결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에 물결은,
    멀리멀리 퍼져간다,

    꿈을 꾸는 저녁 바다에,
    갈매기 날아가고,
    섬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결 따라 멀어져 간다,

    어두워지는 저녁 바다에,
    섬 그늘 길게 누워도,
    뱃길에 살랑대는 바람은,
    잠잘 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
    한 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육지소식 전해오네,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육지소식 전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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