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어수선하여 이틀 연짱 영화를 때렸습니다.
Matchstick Men,
Ridely Scott, Nicholas Cage,
이름만으로도 먹어주는지라 기대를 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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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골 때리는 결말 어쩌구는 너무 자주 제시되는 복선 때문에 이미 물 건너 가 버리고,
Plot 또한 권선징악 비스무리에다가 "악으로 흥한 자 악으로 망하리라"에 이어지는 "탕아 돌아오다" 식의 억지 교훈,
그리고 역시 미국식 Family Value에 대한 향수 불러 일으키기 등.
저메키스가 제작을 맡은 냄새가 곳곳에 지~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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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산벌.
아! 어쩌란 말이냐.
언젠가는 분명 "저주받은 걸작"의 전당에 헌액되고야 말 것이 분명한 이 영화.
20 년 전 쯤엔가 문화방송의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그 장면,
각자의 향토어가 난무하던 고구려, 백제, 신라 장수들의 회담장면,
방바닥 위를 뒹구르며 꺼으꺼으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웃고야 말았던,
바로 그 것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허나, 이를 어쩌랴, 그 것이 아니고야 만 것을,
역사 톱아보기 내지는 "역사 모로 세우기"가 감독의 실제 의도였다면,
그리하여 극의 사실성을 높여보고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조수단으로 동원한 것이 사투리였다면,
그렇게 갔어야만 했다, 그래야 이 영화는 비로소 제 힘으로 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마케팅의 도구가 돼버리고야 말았다.
보조수단이어야만 하는 사투리를, 이 영화에선 싸움도 잘 못하는 이 녀석을,
표를 많이 팔아보려는 욕심에 선봉에 내 세웠으니 ... 쯧, 쯧,
차라리 코미디라면 두 시간 가량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기나 할 수 있었을 것을,
멀티 플레이어는 소중한 땜빵이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주전이 될 수 없음이니,
이 어찌 애닯다 아니 할 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