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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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병맛 생계형 아이돌???길다 2013. 8. 22. 13:55
어느 여름밤 치맥 회식을 위해 안성에서 맞춘 복장으로 튀어나갈 준비가 된 직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처자들은 누굴까? 이들은 일본에서 모모이로 클로버 Z (ももいろクローバーZ, Momoiro Clover Z, 복숭아빛 클로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소녀그룹이라고 한다. 솔직히 며칠 전까지 이 친구들이 누군지, 뭐하는 애들인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었는데 최근 불거진 어느 소녀그룹의 논란(?)이 뭔가 궁금하여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다. 2008년에 데뷔했다고 하는 이들은 아이돌이 되기 위해 거리에서 전단돌리기, 동네 놀이터에서 어린이들 상대로 공연하기 등 온갖 극기훈련을 거쳤다고 하여 생계돌이라 불리기도 하고, 시키는 건 뭐든지 다한다는 신조 아래 덕후 컨셉, 동네 노는 오빠 컨셉, 불량 직장인 컨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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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다 죽어야 사는 이상한 신세계길다 2013. 8. 14. 13:51
스포일러가 가득하니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즉시 뒷칸으로 돌아가시요. -------------------------- !!!!! -------------------------- "설국열차"에 대해서 좋다는 얘기, 싫다는 얘기, 뭔 소린지 이해가 안 간다는 얘기 등을 다 듣고 난 뒤에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이 영화가 최근 몇 년새 본 영화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을만하다고 평가하게 되었다. 허나 이런 나의 평가는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독이 심어놓은 철학에 대한 것이어서, 소위 영화적 완성도라든가 관객과의 소통방식이라든가의 요소에 있어서는 최고가 아니라 지적해도 그닥 반박할 생각은 없다. 영화가 좋다고는 평가를 하지만 사실 관객이 왜 이렇게 많이들 보러 오시는지는 아리송하다.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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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그 뒷 얘기가 궁금하신가요?길다 2013. 6. 7. 16:02
개츠비를 떠나보내고 닉은, 출생배경이 계급이 되어버린 암담한 사회현실과 그 현실에 굴복한 삶을 사는데 급급한 사람들에 대한 절망감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저 목적없이 방탕한 삶 속으로 빠져들고야 만다. 술과 도박 등에 빠져 이리저리 부유하던 닉은 급기야 정신병원에까지 도달하게 되고, 거기서 의료진의 도움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곳에서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였고 그 글들을 책으로 엮어 출판하려 하였다. 니콜라스 캐러웨이 그리고 그 글을 완성하던 날, 책 제목인 "Gatsby"에다가 "The Great"를 덧붙이던 닉은 불현듯,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암흑가와 결탁하여 부를 쌓은 개츠비였지만 그 역시 넌덜머리나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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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성폭행은 있었으나 결과는 긍정적이라고?길다 2013. 5. 31. 16:53
"강제병합 후 일제에 의한 근대제도의 이식과 우리 민족의 수용을 역사교육과정에 명시할 것을 요구 ... 일제가 한국 근대화가 끼친 긍정적 역할도 인정하자고 주장"하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교학사)가 검정심의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한다. [기사 원문 링크] 그러니까 이들의 주장을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 성폭행을 당해 그 결과로 아이를 출산한 여성에게 '네 꼴로는 원체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할 수가 없었는데 그나마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얻었으니 다행' 이라는 것이고, '그 사내가 너를 강간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얻어진 아이가 건강하고 귀여운 것도 사실'이라며 어거지를 부리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강간을 당했어도 결국 괜찮은 유전자가 섞인 아이를 얻었으니 형식은 부정적이지만 강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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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는 빅 브라더가 될 것인가?길다 2013. 4. 19. 11:11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과거를 지배하는 이가 미래를 결정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이가 과거를 결정한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84 1949년에 나온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굳이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이 책에는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말이 나온다. 그건 바로 "Big Brother". 사회의 모든 활동과 개인의 일상 모든 것이 다 통제되고 지배되는 그런 사회, 그걸 조정하는 한 사람, Big Brother 말이다. 한때 요란하게 떠들어지던 이 단어가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긴 하지만, 이 이미지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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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 건달영화로 살펴보는 정치외교 공학길다 2013. 4. 12. 16:45
여기서 핵, 저기서 핵, 사방이 핵핵댄다. 북이 오뉴월 땡칠이마냥 핵핵거리니, 미도 중도 한도 따라서 핵핵댄다. 누구는 그게 다 뻥이라 하고, 누구는 이러다 정말 일 벌어지는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 네들 그러지 마라 ... 사람들 목숨이 니들 짤짤이 밑천 아니다. 그리고 ... 홧김에 한 판 붙자는 사람들 ... 그래서, 붙어서, 뭐 어쩌자는 거냐. 손자 병법에도 나와있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책인 거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데 가장 좋은 무기가 대화다. 그런 대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라고, 소위 권력자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들 있는 거라는 걸 잊지 마시라. 암튼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영화 불후의 명작 중 하나인 "넘버 3"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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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이 노래가 그 ... 그 노래라니!길다 2013. 3. 21. 13:40
"글리(Glee)"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200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미국내 특히 10대 시청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며 현재 4시즌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이다. 고등학교 합창 동아리 이야기인 이 드라마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데, 4시즌 에피소드 11, "Sadie Hawkins"편에는 다음 노래가 삽입되어 있다. 일단 들어보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노랫말인데 멜로디가 많이 다르다. 사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바로 Sir Mix-A-Lot의 ... 국내에서는 예전 "유남생" 드립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몰라 패밀리"의 테마송으로 쓰여져 더 큰 인기를 끌었던 ... "Baby Got Back" 되시겠다. 제목을 번역하자면 "엉덩이가 예쁜 여자" 쯤 되겠고 내용은 그냥 그대로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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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순정 마초, 양아치 마초, 찌질이 마초 이야기길다 2013. 2. 15. 11:17
류승완 영화의 메인 키워드는 딱 두개다, 마초와 쌈마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래 그의 영화들은 대개 저 태그를 달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특질은 최근 개봉작 "베를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독일의 베를린이라는 공간에서 남과 북이 벌이는 첩보활극 영화에, 역시 세 명의 마초가 등장하고 쌈마이 쌈박질이 가득하다. 순정 마초 하정우, 양아치 마초 류승범, 찌질이 마초 한석규, 사실 이 영화에서 플롯이나 스토리는 그닥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 셋의 역할과 관계를 그대로 한국 어느 도시 골목 조직폭력배의 나와바리 싸움으로 옮겨놓아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형사와 범죄자는 같은 인물의 다른 면일 뿐이다"라는 법칙에 따르자면, 이런 현상에 그닥 거슬려 할 필요는 없어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