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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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속의 한국계 배우들길다 2009. 11. 17. 09:43
최근의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다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를 느낄 정도로 꽤나 많은 한국계 배우나 한국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계가 연기력이 더 뛰어나서인 건지,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미국 내에서 이전보다 많이 높아져서인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몇 년 전까지에 비하면 인기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 중에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재미삼아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대략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조연급 이상 고정출연자 위주로 정리를 하였는데, 혹시 여기에 거론되지 않은 한국계나 한국계로 그려지는 캐릭터들이 더 있다면 댓글로 제보하여 주시기 바란다. 먼저 Usual Suspects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산드라 오 (Sand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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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도돌이표길다 2009. 10. 30. 23:54
1. 어느 지인의 블로그에 최근 올려진 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았다. "논리적인척하는 글을 논리로 맞서주면 논리적인척을 논리로 대꾸해주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그렇다. 논리의 외피를 씌운 억지나 일방적 주장에는 따박따박 논리로 대꾸할 필요가 없다. 그런 말이나 글에 논리로 맞서다가는 정작 논의되어야 할 내용은 사라지고, 누구의 논리가 더 그럴듯하다느니 그래서 누구 말이 더 신뢰가 간다느니 나아가 둘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등의 하등 쓸모없는 말싸움만 켜켜이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언론법 권한쟁의 청구 사건에 대한 판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언론법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접어놓고 보아도 도무지 논리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 내용을 이 나라 최고의 사법기관인 헌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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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그 전설을 추억하며 ...길다 2009. 7. 14. 11:13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그 이름은 단순히 팝음악의 스타라는 이미지를 넘어서서 한 시대와 그 문화에 대한 icon이자 이제는 전설의 자리에 놓여지게 되었다. 지난 6월 25일 우리 곁을 떠나간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전설의 발자취를 추억해보고자 한다. 마이클 잭슨이 전설로 자리잡게 된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음의 세 가지가 가장 주요하게 작용하였다고 본다. 1. 마이클 두 말 할 것도 없이 마이클 그 자체가 참으로 뛰어난 엔터테이너였다. 팝계의 역사를 통해 가창력이나 춤 솜씨가 뛰어난 이들은 무척이나 많았지만, 마이클 처럼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하여 펼쳐보여준 이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의 가창력은 사실 영혼을 울리는 떨림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가 추구하는 그루브(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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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너의 정치자작극을 폭로한다!길다 2009. 6. 12. 09:45
이미 결정되어 있는 미래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정치공작에 대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무얼 어떻게 해 볼 힘도 이유도 없을 따름이다. 허나 멀디 먼 미래에서도 여전히 권력욕이 인간을 사로잡고 세상을 파괴해서라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군상들이 온존한다는 사실을 알려 현재를 사는 우리 중 일부라도 함께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이 글을 적는다. 1. 존 코너는 우리가 알고있는 그가 아니다. 미래 인류의 운명을 홀로 양 어깨에 짊어진 선지자. 냉혹한 기계군단에 맞서 탁월한 전략과 전투력을 발휘하는 타고난 지도자. 이 모습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존 코너이다. 허나 이 모든 건 철저히 날조된 이미지조작일 뿐이며 우리가 알고있는 존 코너는 애초에 존재할 수가 없다. 왜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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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노무현길다 2009. 5. 31. 10:39
그런 사람 또 없다 합니다. 그날, 놀라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울음을 참으려 애씁니다. 어느 대중가요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버려진 마음 구석 어느 벌판에 마치 벌레와 같이 비참히, 한때 친한 친구였던 내 꿈이 죽었다고 ... 꿈을 그리며 살고, 그걸 이루려 목표를 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다가, 종종 실수도 하다가, 제 자랑도 잘하는, 그대는 나와, 우리와 닮았습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어색해 하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하는, 순진한 건지 바보스러운 건지, 모를 그대는, 나와, 우리와 닮았습니다. 자기들과 다르다며 침을 뱉는 이들에게, 뻗대다가도 다가가고, 닮은 이들에게 살갑다가도, 문득 도와주지 않는다 역정을 내는, 그런 모습이 내가 꺼려하는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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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서다.길다 2009. 3. 29. 23:37
우리에게 있어 김연아 선수는 이미 챔피언이었습니만, 오늘 있었던 세계선수권을 통해 이를 증명해 냈지요. 오늘 하루종일 괜히 좋아서 히히 웃다가 그냥 아무 이유없이 과연 세계의 시선은 어떨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중계방송을 찾아서 보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미국 NBC에서 중계한 피겨스케이팅 월드 챔피언십 김연아 경기인데요, 여성 해설자가 예전에 5회 우승에 빛나는 미셸 콴 (Michelle Kwan)이고요, 남자 해설자는 Dick이라는 분인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Dick은 연아 연기를 보면서 거의 숨이 넘어갑니다. 글고 미셸도 연아에 대해서 매우 놀라워하지요. 근데 순전히 제 느낌이지만 목소리에 은근 질투가 묻어난다능 ... ㅎㅎㅎ 중간에 나오는 미셸 콴의 코멘트입니다. "She is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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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닥친 첫 시련길다 2009. 1. 9. 12:10
1.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내내 침묵하다가 이제 겨우 "우려한다"라는 언급을 한 오바마를 두고 별 수 없는 미국 정치인이라고 말들 합니다. 허나, 지금 그런 판단을 내리는 건 조금 이르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선, 그는 아직 미국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번 달 20일에 취임식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현재 그의 손에는 실제의 권력이 하나도 주어져있지 않다는 것이죠. 게다가 그가 지난 8년 간 부시 행정부가 장악했던 권력구조를 제대로 넘겨받기까지 적어도 육개월은 걸릴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그간 미국의 권력을 주무르던 네오콘들에게 여전히 오바마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잔존할 것이고, 오바마는 그런 그들을 한편으론 얼르고 또 한편으론 달래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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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칠드런], 나찌는 어디에나 어느 시대에나 있다.길다 2008. 12. 25. 23:04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의 원제는 "Au Revoir Les Enfants"이고 프랑스 출신 감독 루이 말(Louie Malle)의 1987년 작품이다. 이 영화는 루이 말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87년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제목에 있는 Au revoir는 불어로 헤어질 때 서로 나누는 말인데, 영어로 Goodbye라고 쓰긴 하지만 실은 "다시 보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 신부님과 아이들이 이 인사를 서로에게 건네게 된다. 이 영화는 감독이 유년시절에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나래이션을 루이 말 자신이 직접 하였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2차 세계대전 시 독일의 점령 하에 있던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