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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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나잇, 굿 럭길다 2012. 4. 16. 15:09
2006년 국내 개봉한 영화 중에, "Good Night, and Good Luck."이 있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 평론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영화, 조지 클루니가 감독, 각본에 직접 출연까지 한 영화, 흑백의 차분한 영상미에 다이안 리브즈(Dianne Reeves)의 멋드러진 Jazz가 찰랑대는 영화, 그런데 이 영화, 사실 국내에서는 개봉관도 제대로 못 잡았고 한 달도 못 돼 간판을 내렸다. 우선 이 영화가 다루는 인물들에 대해 살펴보자면, 먼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에드워드 머로우(EDWARD R. MURROW). 1908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출생하여 1965년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영화에 나오는 대로 미국 언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며 CBS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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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이 사퇴하면 안되는 이유길다 2011. 8. 31. 16:07
이번 곽노현 교육감 금품제공 건의 사실관계는 단순합니다. 당선자가 당시 경쟁후보자였던 이에게 선거 이후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 이게 답니다. 여기서 문제는 "왜" 주었는냐인데 이 또한 단순합니다. 1. 지인의 곤란한 사정이 딱해서 "선의"로 지원한 건지, 2. 사전에 어떤 약속이 있어서 후보포기의 대가로 준 건지, 이것만 규명하면 됩니다. 1.의 경우라면 미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닥 문제삼을만한 일이 아닙니다. 2.의 경우는 범법이므로,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연 자격박탈이고 처벌이 뛰따릅니다. 이러한 사실관계와 실체규명에 있어서 "사퇴"라는 방식은 별 연관성도 없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왜 이슈가 되고 있는지 좀 아리송합니다. ⊙ 지금 시점에서의 사퇴는 범법 인정을 의미한다. 곽 교육감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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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당신의 솔로는 오늘도 무사합니까?길다 2010. 12. 16. 11:23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이 있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명제가 항상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조직사회나 팀스포츠에서 개개인을 어떤 틀이나 목표에 묶어서 조련을 하고 독려를 하면 그 개인 각각의 역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겠지만 반면에 그 틀이 엉성하거나 감독의 방식이 그르면 오히려 결과는 매우 허접해지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보면 저 말은 그렇다라는게 아니라 그래야한다라는 말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의 속내를 보면 그 안의 부분들이 고르게 더 나은 결과를 내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단위는 역량보다 몇 배 뛰어난 결과를 내놓기도 하고 어떤 단위는 역량에 근접하는 결과를 내놓기도 하며 또 어떤 단위는 아예 결과를 깎아먹기도 한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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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도 구질구질하단 말인가 ...길다 2010. 8. 26. 11:09
금번 개각과 관련한 인사청문회를 보았다. 나라의 일꾼들에 대한 소중한 검증의 자리를, 하루나 이틀에 걸쳐 후딱 치르는 바람에 무엇 하나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확인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어쩌면 그리도 구질구질하냐는 것이다. "죄송하다" "부덕의 소치다" "잘 몰라서 그랬다" "나도 모르게 벌어진 일이었다" "사과하겠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언젠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지 않겠나" "앞으로 잘 하겠다" 등등 ... 이런 말들이 과연, 국민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몸바쳐 일하고자 하는 고위관리 후보자들이, 자신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달라고 요청하고 검증받는 자리에서 나올 말들인가. 이건 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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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괴작(怪作)이 다 있나!!!!!길다 2010. 8. 26. 11:06
인기 영화블로거 페니웨이(http://pennyway.net/) 님이 심혈을 기울여 연재하고 있는, "괴작열전"이 최근에 연재 100회를 돌파하였습니다.(http://pennyway.net/1482) 2007년 10월 13일에 포스팅한 "트랜스모퍼 ..."(http://pennyway.net/467)를 필두로, 2010년 8월 13일에 포스팅한 "터키 스타워즈 ... "(http://pennyway.net/1382)까지, 참으로 대단한 열정의 산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괴작열전 1회 . . . 괴작열전 100회 페이웨이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괴작(怪作)이란 ... "졸작이라기엔 뭔가 뻘쭘한 매력이 살아 숨쉬는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요새말로 병* 같지만 멋있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 뭔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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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이든 애매하든 아무튼 하지마라!길다 2010. 2. 21. 10:12
표절(剽竊) 남의 창작물(創作物)(문학(文學)ㆍ음악(音樂)ㆍ미술(美術)ㆍ논문(論文) 등)을 그 내용(內容)의 일부(一部)를 취(取)하여 자기(自己) 창작물(創作物)에 제 것으로 삼아 이용(利用)하는 것 [다음 한자사전에서 인용] 표절의 정의는 확실하다. 그래서 이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 대부분의 경우에 범죄가 되는 것이다. 물론 모방이나 오마쥬 또는 패로디 등 여러 형태의 유사행위가 있지만 표절과는 달리 이런 행위는 직간접적으로 원작자를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권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이 놈의 표절이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소위 지도층입네 대표자입네 학자입네 하는 이들이 앞다퉈 다른 이의 글과 말과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살짝 변형하여 원래 제 것이라 하고 있고, 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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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화려한 CG 속에 감춰진 빈약한 철학길다 2009. 12. 18. 18:20
하반기 영화계 최고의 화제작인 "아바타"가 개봉을 하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서 많은 영화 팬들이 기다려왔고 또한 시사회 등을 통한 사전 입소문이 워낙 호평인지라 잔뜩 기대를 하고 보았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크게 나무랄 데가 없어보이는 이 영화 ... 사실 오락영화로는 꽤 괜찮다 할 수 있지만 ... 과연 그리도 호들갑스러운 호평이 쏟아질만한 작품인지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일단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화려하고 정교한 CG가 돋보이는 수준급 오락영화라고 해야겠다. 허나 이 영화에는 "걸작"이라든가 "혁명"으로 불리기에는 적절치않은 요소가 곳곳에 있다. 1. CG 3D로 구현되면 더 멋지다는 이 영화의 CG, 사실 2D로 보아도 이 영화 속 CG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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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복수극도 아니고 정치극도 아니고 넌 뭐냐???길다 2009. 12. 11. 09:32
영화 "모범시민"의 원제는 "Law Abiding Citizen", 즉 준법 시민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석이 '모범'이든 '준법'이든 그게 그거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이 영화가 법을 지키며 사는 소박한 시민들의 권리가 되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법의 틈새를 이용해 심판을 모면하는 범죄자들과 법을 이득과 출세의 도구로 삼는 집행자들을 처단하는 내용으로 전개되기에 '준법'이 더 어울리는 제목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공간적 배경이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이 작성된 그 곳, 허나 20세기 초에는 부패의 상징으로도 불리던 도시 필라델피아인 점도 이 영화가 헌법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애쓰는 걸로 보인다.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거대한 액션신이 연신 터져나오는 치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