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
"라이프 오브 파이", 어느 사채업자의 되도 않는 구라길다 2013. 2. 4. 17:02
이 글은 최근 개봉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나름대로의 감상을 써 본 것입니다. 스포일러가 가득하오니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얼른 빠져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김파이씨는 자신이 나름대로 착하게 살아왔다고 느끼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고 매사에 호기심이 넘치던 어린시절을 지나 평탄하게 생활하던 그에게 그 일이 닥친 건 5 년 전, 그가 열 다섯 살 때였다. 목수일을 하며 개집도 만들고 새집도 만들며 생활비를 대던 가게에 점점 일거리가 줄어드는 걸 견디다 못한 파이씨 아버님은 급기야 가게를 정리하고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정하셨다. 그렇게 서둘러 작은 트럭에 짐을 싣고 서울로 가던 날, 하늘에서는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렸고, 빗 속에서 중심을 잃은 트럭은 그만 전복을 하고야 말았다. 처참한..
-
"타워", 불구경하기 영화에서 감동은 어디에 있는 건가길다 2013. 1. 25. 10:43
재난영화를 만들떄에는 반드시 지켜야할 덕목이 있다. 영화로서의 구경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절대 구경거리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 즉, 사람이 죽고 다쳐나가는데 그걸 보면서 '우와' '대박' 뭐 이런 탄성이 나오게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가지 방법은 그 재난이 그저 우연하거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고가 아닌, 구조적 결점이나 인간의 탐욕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재난의 영화화가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바른 삶을 살아야하며, 애꿎은 선량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나가게 만든 나쁜 놈들은 반드시 응징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재난은 ...... 그냥 ..
-
"프리실라", 누구라도 드랙퀸이 될 수 있다!길다 2012. 11. 28. 16:24
1994년에 개봉한 호주 영화가 있다.영화의 원제는 "The Adventures Of Priscilla, Queen Of The Dessert".긴 제목을 줄여 간단히 "프리실라"라고 불리는 이 영화는 세 Drag Queen(여장남자)가 공연을 위해 떠나는 전국 버스 여행을 그 소재로 삼고 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영화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폐막식에 등장할 정도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긴 영화이다.재밌는 건 드랙퀸으로 나온 세 주연 배우의 면면인데, 저 세 아가씨 혹은 청년 혹은 아줌마 혹은 아저씨 ...... 그냥 언니라고 부르기로 하자.암튼 저 세 언니들은 누굴까? 가운데 언니는 바로 이 분이시다. 그러하다. 바로 스미스 요원 되시겠다. 한..
-
"사샤 바론 코헨", 그를 보랏!길다 2012. 11. 20. 15:27
사샤 바론 코헨(Sacha Baron Cohen, 사챠 바론 코헨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 친구의 이름만 듣고 단박에 누구인지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 사진으로 보면 어떨까? 아시겠는가? 잘 모르시겠다면 한 장 더 ... 그래도 모르시겠다면 이건 어떨까 ... 그렇다 ... 바로 그는 '보랏'이었던 것이다. 2006년 개봉 영화 '보랏' (원제: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영어로는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에 나온 그 돌+아이 TV 리포터 말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영국 런던 출생 사샤 바론 코헨이 연기한 인물..
-
"007 스카이폴", 비정규직은 뭘해도 고달프다길다 2012. 10. 29. 17:59
007, 더블오세븐, 이름은 제임스 본드. 다 아시겠지만 이 친구 비정규직이다. 영국 해군 소속으로 국방성에 파견나갔다가 MI-6 비밀정보원(실은 살인청부업자)으로 근무 중인 일종의 별정직(실은 계약직) 공무원이다. 사실 이 친구 본업인 살인청부업으로써 보다는, MI6 공식 홍보대사로 더 혁혁한 공을 세우고있다. 이 친구의 근무기관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MI6는 경량 공냉식 반자동/자동 소총으로 1960년대에 처음 도입되어 여전히 미군의 주력 소총으로 사용되고 있는 … 아 참, 이건 M16이구나. MI-6는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의 줄임말로 원래 명칭은 SIS(Secret Intelligence Service), 즉 비밀정보국으로서 미국의 CIA와 같다고 보면 되..
-
[해피 추석]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길다 2012. 9. 27. 17:41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고백컨데, 저 무도빠입니다. 2005년 첫회 방송, 황소와의 줄다리기를 우연히 TV로 보고는, '뭐 이런 하찮은 프로그램이 다 있냐?'라며 입을 삐죽이던 내가, 그들이 목욕탕에서 물을 풀때도, 개와 수영시합을 할때도, 왜 하는지 모르는 채 연탄을 나를 때도, 그 많은 여고생들과 팔씨름을 할 때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걸 다 보았다. 도대체 저걸 왜 하고 있는 건지, 왜 이리도 쓸데없이 전파를 낭비하는 건지 입으로 되뇌면서도 나는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들이 지하철을 마침내 기어코 간발의 차로 제꼈을때, '와! 이겼다' 라고 외쳤고, 그들은 그렇게 나에게 '우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잘 알지도 못했고 그닥 관심도 없었던, 이효리, 이영애,..
-
"락 오브 에이지", 왜 매운탕에 설탕을 풀었을까?길다 2012. 8. 14. 13:13
요건 영화 포스터 이거슨 뮤지컬 포스터 최근 개봉한 영화 "락 오브 에이지 (Rock of Ages)", 이 영화는 2006년 처음 무대에 올랐던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것이다. 그런데 제목과 주요 등장인물이 같기는 해도 극의 전개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달라도 너~어~무! 다르다. 이 뮤지컬은 지금도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계속 성황리에 공연 중인데, 극 중 주요인물인 드류와 셰리, 그리고 스테이시의 행로는 영화와는 매우 다르게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꽤나 비중있는 패트리샤라는 인물도 원작에서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에서 같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Journey의 명곡 "Don't Stop Believin'"을 통해 전달코자 하는 메시지도 영화와 뮤..
-
"스팸"메일은 왜 스팸메일이 된 걸까?길다 2012. 6. 18. 16:03
도대체 스팸메일은 왜 스팸메일로 불리는 걸까??? 스팸은 'Spiced Ham'의 줄임말로, 미국 호멜 식품에서 1937년에 판매를 시작한 양념 햄인데, 이게 어이하여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해 무단으로 송신되는 메일'의 이름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뭐 이제는 다들 그 유래를 알고 계시겠지만, 그 답은 아래에 나와있다. 1969년에 처음 방영되기 시작하여 1974년에 종영한 몬티 파이떤(Monty Python)이라는 '초현실주의' 코메디 그룹이 있었다. 여기의 구성원들을 보자면, 영화 팬이라면 다 아실만한 테리 길리엄, "해리 포터" 시리즈, "미녀삼총사" 2편, "슈렉" 시리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존 클리즈, 내과의사 출신의 故 그래험 채프먼, 정치평론가이기도 한 테리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