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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dere L'amore / 사랑이 떠나가네 본문

나들쏭

Perdere L'amore / 사랑이 떠나가네

Nowhere_Man 2025. 8. 29. 23:19

 

[나들쏭 - 002]

Lara Fabian [라라 파비앙], 원곡: Massimo Ranieri [마시모 라니에리]

 

깐쪼네(Canzone)는 이태리어로 '노래'라는 뜻으로 이태리 대중가요를 통털어 일컫는 말이다. 나들쏭 두 번째 노래는 1988년 제38회 산레모 가요제 우승곡을 벨기에 출신 라라 파비앙이 다시 부른 곡으로 골랐다.

 

 

 

이태리의 오페라와 영화 등 근현대 문화는 한국전쟁 회복기를 지나서 산업화 시기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문화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는데, 깐쪼네는 1964년 산레모 가요제 우승곡인 "Non ho l'età"가 "나이도 어린데"라는 제목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고 이후로 알게모르게 우리에게 애청, 애창 되는 곡이 많다.

 

60년대 후반 "눈물 속에 피는 꽃 (L'immensita)"으로 한국에서 크게 히트한 밀바(Milva)는 당시로는 이례적인 내한공연을 한 적도 있고, 80년대에는 루치오 달라의 "카루소(Caruso, 이태리 사람들에게는 "Te voglio bene assai"로 알려져 있다 )"가 그랬고 90년대 후반에는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너와 함께 떠나리 (Con te partirò)"가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기도 했다.

 

[질리올라 친퀘티의 이 노래가 한국에 깐쪼네를 알린 대표적인 곡이다]

 

오늘의 나들쏭인 "Perdere L'amore / 사랑이 떠나가네"는 이태리의 대표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마시모 라니에리가 첫 발표하여 이태리에서 크게 히트한 노래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나만 들을 수 있는 노래'의 카테고리에 충분히 들어오는 곡이라고 하겠다. 마시모 라니에리의 무심한듯 애절한 목소리로 읇조리는 이별의 독백인 이 노래는, 일생의 사랑을 자신의 교만으로 놓치게 된 경험을 떠올리거나 공감하면서 들어본다면 더울 절절해지는 노래이다. 

 

E adesso andate via, Voglio restare solo, Con la malinconia, Volare nel suo cielo  

그래요 이제 떠나세요, 혼자 있고 싶네요, 내 슬픔과 함께 남겨지겠죠, 나의 하늘로 나르면서,

Non chiesi mai chi eri, Perché scegliesti me, Me che fino a ieri, Credevo fossi un re

그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를 왜 택했는지 묻지 않았지만, 어제까지의 나는 마치 왕이 된 것 같았죠,

 

Perdere l'amore, Quando si fa sera, Quando tra i capelli, Un po' d'argento li colora

사랑이 떠나가네, 석양이 다가오네, 그대의 머리에는 이제 은색의 희끗함이 번져있네,

Rischi di impazzire, Può scoppiarti il cuore, Perdere una donna, E avere voglia di morire, 

미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가슴이 뛰어요, 사랑하는 내 여인이 떠나가고 나는 죽고 싶어요, 

 

Lasciami gridare, Rinnegare il cielo, Prendere a sassate, Tutti i sogni ancora in volo,

무정한 하늘에 대고 소리 질러요, 그곳을 여전히 날고 있는 내 꿈에게 돌을 던져요,

Li farò cadere ad uno ad uno, Spezzerò le ali del destino, E ti avrò vicino

그 꿈들을 하나 하나 떨어뜨리고, 운명의 두 날개를 부러뜨려, 그대를 내 곁에 있게 하고 싶지만,

 

Comunque ti capisco, E ammetto che sbagliavo, Facevo le tue scelte, Chissà che pretendevo,

하지만 그대를 이해해요, 나의 잘못이예요, 나의 고집으로 그대의 몫을 내가 선택하곤 했죠,

 

......

 

라라 파비앙
 

라라 파비앙은 벨기에인 아버지와 이태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벨기에 출신으로 1988년에 룩셈부르그 대표로 유로비전에 참가하여 입상을 한 뒤 활동무대를 캐나다로 옮기기도 했고 1996년에 불어 음반 "Pure"를 발표하면서 국제적 인기를 얻게 된 유럽의 스타이다.

 

유독 한국과 미국에서는 지명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대표곡으로는 "Je t'aime", "Adagio", "Je suis malade"와 "Broken Vow" 등이 있다.

 

어느 곡이라도 항상 넘치는 감정과 에너지로 부르는 스타일이라서 "Drama Queen (오버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그녀의 가창력과 가사전달력, 그리고 음정 컨트롤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구사하는 한숨과 대화의 기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들쏭 2편을 마치면서 같은 제목의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한때는 국민가요로 불리던 임재범의 "너를 위해"의 원곡인, 에스터의 1997년 작품 "송애(送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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