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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Man's Land
Free / 우리 모습 그대로 본문

[나들쏭-006]
케데헌 (K-pop Demon Hunters)은 왜 골든 (Golden) 인가
1. 골든 타임 (Golden Time)
첫 장면이 시작하면서 약 3~4분 간이 관객들이 흥미를 느끼고 서사에 동화되는 시간대이고 이 골든 타임에서 거의 모든 상업영화와 TV시리즈의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목 자체가 우리말로 쓰자면 "아이돌 퇴마단" 또는 "트로트 퇴마소녀" 정도일텐데 거기에 만화라는 형식까지 더해진 매우 거대한 진입장벽을 넘어 주저하는 손가락으로 플레이를 누른 관객들에게, "케데헌"은 시작하고 4분 만에 거의 완벽하게 개연성, 호기심, 공감을 이끌어내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바로 이어지는 첫 곡에 열광하게 했다. 대단한 연출력을 보여준 매기 강 감독에게 큰 박수!
2. 평범한 히어로 (Ordinary Heroes)
최근의 히어로물 영화들은 마블유니버스네 DC유니버스네 떠들면서 아예 조폭처럼 패를 나눠 구역 다툼을 벌이면서 일반인들을 그저 소품 취급하는 것에 지치고 질려있었다. "케데헌"은 그런 우리들에게 문득 지극히 평범한 세 소녀를 소개한다. 착하고 똘똘하지만 상처를 품고 있는 아이, 주변과 벽을 쌓고 거칠게 행동하지만 맡은 일은 묵묵히 잘 해내는 아이, 항상 밝고 흥이 많지만 그것이 정체성 혼란을 이겨내려는 방어기제인 아이. 게다가 이 소녀들은 노래와 음악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그런 팬들의 마음을 모아 세상을 지키는 결계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제멋대로 나대는 슈퍼우먼이 아니라 공감형성과 상호작용이 슈퍼파워인 히어로들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각본 작가에게 칭찬을!
3. 가사 (Lyrics)
"케데헌"의 노래들은 한국적 정서가 깃든 문장들이 영어라는 의사전달수단으로 정확히 표현되면 거기에 깃든 감성이 영어권 관객들에게 즉각적으로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한다. "케데헌"의 가사들은 이전이나 요즘의 여느 노래들에서 쉽게 발견하기 힘든 솔직, 진솔, 고유성을 모두 가지면서서도 즉시 매우 보편적인 감성의 단계로 쉽게 스며들어간다.

"Free"에서 "Let the past be the past 'till it's weightless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라는 세상 누구나 가지게 될 후회와 회환에 대한 나름의 성찰이 그러하고, "What It Sounds Like"에서 "I should've let the jagged edges meet the light instead (부서진 내 모습의 울퉁불통하게 날카로운 파편들을 오히려 드러내어 반짝이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깊이 있는 토로가 그러하고, "Bleeding isn't in my blood (내 피는 날 때부터 출혈을 거부하지)", "Fit check for my napalme era (질풍노도기 또는 리즈시설 나의 착장점검)"이라는 세상 힙한 가사까지. 김은재 화이팅!
4. 차이를 포용하다 (Differences Embracing)
"케데헌"의 메시지는 "권선징악"이지만 "선"과 "악" 사이에는 분명 어떤 영역이 존재하고 이걸 어떻게 프로세싱 할 것인가가 회피할 수 없는 모두의 과제라는 걸 보여준다. 이 영역에는 "같음" "다름"과 "틀림"이 혼재하고 관점들은 언제든지 모습이 변하고 위치를 바꾸고는 한다. 그렇다고 그걸 구분하지 않고 방치하면 끝없는 혼란의 소용돌이가 되고, "다름"과 "틀림"을 의도적이든 무지해서든 섞어버리면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다름"이란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같게 느끼는 관점일 터인데 이걸 배척으로 대응하면 감추거나 충돌하고 그때 관계나 세상은 파괴로 향하게 된다. "케데헌"은 이런 "다름"이 느껴질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감내하고 서로가 포용하는 것이 모두의 발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루미"와 "조이" "미라"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고해와 포용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프로듀서와 감독에게 격려를!
5. 미묘한 차이 (Nuances)
"케데헌"의 스토리, 작화, 음악의 구성 등은 특별히 새롭지는 않지만 익숙하고 편한 줄거리와 노래 그리고 장면묘사에 보태진 한국적 디테일들의 미묘한 차이점이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노래들은 90년대와 2000년대에 유행한 알앤비 팝, 소프트 힙합과 유로팝의 리듬과 비트인데 여기에 케이팝이 구축해온 특유의 밝고 튀는 멜로디가 더해지고 슬로우 템포에서는 약간의 뽕짝끼가 가미된다. 스토리로는 마귀 사냥인데 여기에 혼을 뺏어가거나 멀쩡한 사람으로 둔갑하는 한국 귀신의 특성이 더해진다. 장면설정에서는 식사장면에서 한국 거리음식이 등장하고 굳이 대중목욕탕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흔히 볼 수 있는 대도시의 거리 장면에도 한국적 디테일이 제대로 표현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경함 없이 익숙한 신기함과 새로움에 잔뜩 호기심을 갖게 해준다. 작화팀의 열성에 경의를!
곧 나올 "케데헌" 속편에 이 노래가 들어가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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